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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 자녀들의 학교 이야기 1

시청자미디어재단, 스톰미디어, 발달장애, 학교, 발달장애인, 2023년 신규

만든 곳 : 시청자미디어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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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00	[♪] 흥겨운 배경음악

00:00:19	[♪] 흥겨운 배경음악

00:00:26	(성명진) 아이들의 학교 생활 고민도 많고 걱정도 많으시죠. 오늘 이 시간에는 발달장애 자녀들의 학교 이야기를 나누어 보려고 하는데요. 함께 이야기 나눠주실 함나은 어머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00:00:42	(함나은) 중학교 3학년 아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 함나은입니다.

00:00:47	(성명진) 저희에게 온 사연을 듣고 어머님과 제가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드리려고 하는데요. 저 또한 발달장애를 조력도 하고 연구도 하지만 발달장애인 부모이기도 하기에 함께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00:01:07	(성명진) 그럼 첫 번째 고민 사연 읽어 볼게요. 안녕하세요. 초등학교 3학년 딸을 둔 학부모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통합반 친구들과도 잘 지냈었는데 한 학년 한 학년 올라가면서 친구들과 점점 멀어지고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은 것 같아 속상합니다. 어떻게 하면 통합반 친구들과 좀 더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까요.

00:01:39	(성명진) 교우관계에 대한 고민 사연인데요. 어머님께서도 자녀와 원반이라고 부르는 통합반 친구들과의 관계 때문에 고민하셨던 적 있으시죠?

00:01:50	(함나은) 물론이죠. 사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구분 없이 다가오기도 하고 또 저희 아이가 다가가기도 하면서 서로 어울리면서 잘 지내는데요. 고학년이 되면 꾸준히 인사하던 친구가 갑자기 대면대면 하게 대하기도 하고 또 우리 아이가 다가갔을 때 주변 시선 때문에 반가워하지 않는, 그런 일도 있었습니다.

00:02:16	(성명진) 저학년 때에는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이 개입하면 같이 어울려 지낼 수 있지만 학년이 올라가면서 학습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부족함, 약함 발달장애 학생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과 오해로 함께 어울리던 아이들도 점점 멀어지는 경우가 생기는데요. 어머님이 생각하시기에 친구들과 아이들 사이에 멀어진 이유가 있을까요?

00:02:48	(함나은) 원장님 말씀처럼 고학년이 되면서 우리 아이의 성장하는 속도는 더디지만 비장애인 아이들은 성장 속도가 빠르다 보니까 차이가 더 많이 나게 되고 또 그걸 아이들이 많이 느끼는 것 같습니다. 또 서로 주고받는 공통 화제가 없고 같은 주제를 놓고 이야기할 때 서로 주고받기가 안 되니까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더라고요.

00:03:17	(성명진) 저학년에서 고학년으로 올라가면서 비장애인 친구들은 급성장 하잖아요. 그러면서 아 저 친구가 우리랑 좀 다른가 하는 생각에 거리를 두게 되는데요. 발달장애인 자녀가 통합반 친구들과 거리가 생기면 아이보다 어머님들이 더 고민하시는 경우가 많고 여러가지로 노력을 하시더라구요. 어머님은 자녀의 교우관계를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보셨나요?

00:03:48	(함나은) 저학년 때는 가능한 현장학습에 꼭 참여를 했습니다. 참여해서 아이들 사진도 찍어주었고 또 그걸 그 부모님들께 보내서 같이 공유하기도 했었고요. 한번이라도 서로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기도 했고 또 기회가 되면 친구들을 집에 초대하기도 했었습니다.

00:04:11	(성명진) 어머님처럼 친구를 만들어 주려고 발달장애 부모님들이 많은 노력을 하시는데요. 만약 누군가가 저에게 어떤 사람이랑 친하게 지내라고 요구하면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당연히 아니겠죠.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고학년이 되면 장애 유무를 떠나 성적, 외모 등 아이들 사이에서 서열화가 나타나는데 장에에 대한 이해나 배려로 강요된 관계는 오히려 친구를 사귀는데 방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00:04:47	(함나은) 네,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사실 저학년 때는 학부모의 노력들이 친구를 사귀는데 도움이 된 것도 같은데 고학년이 될수록 아이들 각자의 생각이 생기고 또 자기 주장이 강해지다 보니까 사실 부모의 개입이 좀 무의미 하더라고요. 부모가 중간 다리를 놓는다고 해서 친구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00:05:12	(성명진) 맞습니다. 비장애아동이나 장애아동도 모두 어릴 때에는 물리적인 공간 안에서 놀이를 중심으로 친구를 맺지만 성장하면서 서로에 대한 관심과 호감이 필요한데요 그래서 학부모뿐만 아니라 발달장애 당사자인 아이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00:05:34	(성명진) 그런데 발달장애 아이들과 통합반 친구들 사이에 대화가 어렵다는 의견이 많아요. 어머님도 느껴보셨죠?

00:05:42	(함나은) 네, 저희 아이도 집에서는 아주 디테일하게 말도 잘하고 또 자기 의견이라든가 감정 표현도 곧잘 하는데 이상하게 밖에만 나가면 말을 쉽게 내뱉지 않더라구요. 자기는 나름대로 이렇게 표현을 한다고 하는데 상대방이 피드백이 바로 없으니까 한두 번 말하다가 '나는 이제 말을 하지 말아야겠다.' 이렇게 생각하는 거 같아요 그러니까 더더욱 친구들과 관계가 멀어지는 거 같은데 그래서 저는 제 아이에게 친구와 대화하는 법을 가르치기도 좀 했습니다.

00:06:22	(함나은) 예를 들면 친구가 물어봤을 때 네가 대답을 안 하면 네가 말을 하기 싫어한다고 생각해 그래서 하고 싶은 얘기를 말로 표현을 해야 친구가 너에게 더 말을 걸 수 있어 이런 식으로 친구와 그 대화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주고 있는데요. 원장님, 친구들과 대화를 잘 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 있을까요?

00:06:47	(성명진) 이미 잘하고 계시는데요. 케이팝이나 맛집처럼 같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통의 관심사를 만들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겠죠. 무엇보다 저는 학부모님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물론 여러 친구를 사귈 수 있다면 좋겠지만 너무 많은 친구를 사귀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부모님으로서는 여러 친구들과 두루두루 잘 지냈으면 하시겠지만 아이에겐 관심이나 호감이 가는 친구 딱 한 명만 있어도 충분하거든요.

00:07:26	(성명진) 그리고 꼭 비장애인 친구가 아니라 같은 장애를 가지고 있는 친구 중에 우리 아이와 성향이나 취미가 비슷한 친구가 있다면 친구가 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주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00:07:41	(성명진) 자, 다음 고민 사연 읽어 볼게요. 안녕하세요 중학교 1학년 아들을 둔 학부모입니다. 무뚝뚝한 담임 선생님 때문에 고민인데요. 아이랑 눈을 잘 마주치지도 않으시고 학부모임 저와 소통하는 것도 꺼리십니다. 원활한 학급 운영을 위해서도 저희 아이에 대해 자세히 말씀드리고 상의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쉽지 않네요. 어떻게 하면 무뚝뚝한 선생님과 소통을 잘할 수 있을까요?

00:08:19	(성명진) 무뚝뚝한 선생님 때문에 고민이라는 사연이었어요. 사람마다 기질이나 성격이 모두 다른 걸 알면서도 담임 선생님께서 좀 무뚝뚝 하시면 혼자서 생각이 부정적으로 흘러가면서  내 자녀에게 장애가 있어 나에게만 차가우신 것 같고 오해하고 상처받기도 하는데요. 어머님께서는 초등학교 중학교를 모두 겪어보셨으니 다양한 선생님들을 만나보셨을 텐데 선생님마다 굉장히 스타일이 다르시죠?

00:08:55	(함나은) 네, 맞습니다. 지금까지 9년 동안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데요 정말 다양한 성향의 선생님들을 많이 만나 봤었죠. 아침에 등교했을 때를 국한되서 이렇게 말씀을 드리면 어떤 선생님은 아이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면 우리 누구 왔구나 하면서 정말 반갑게 인사를 해주시는데 그렇게 아침에 시작을 반갑게 맞이해 주시면 아이가 하루 종일 마음이 편했었죠.

00:09:22	(함나은) 그런데 간혹 바쁘시거나 성격이 약간 무뚝뚝 하신 분은 아이가 등교할 떄 인사를 드리면 인사를 받는 대신 자리에 가서 앉아 책 펴 이렇게 본인 하실 말씀을 그냥 하시고 맙니다. 근데 그렇게 되면 아이가 마치 거부 당하는 느낌이 들어서 많이 위축되고 마음이 불안했던 것 같습니다.

00:09:46	(성명진) 학급의 아이들은 선생님이 하는 말투 몸집 행동 등을 보면서 배워나가는데요. 학생을 대하는 태도 또한 배우거든요. 특히 발달장애 학생들은 의사소통에 제한이 있는 경우가 많아서 표정이나 말투 억양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선생님이 차갑게 대하면 자칫 무서워할 수도 있죠. 그래서 담임 선생님께 아이의 특성에 대해 사전에 충분히 설명해 드려야 하는데요. 어머님께서는 선생님과 의사소통을 어떻게 하셨어요?

00:10:24	(함나은) 초등학교 때는 선생님과 면담할 때 좀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렸어요. 예를 들어 저희 아이는 부정적인 언어에 많이 예민합니다. 그래서 뭐 틀렸어 아니야 이렇게 말씀하시기 보다는 다시 생각해 볼까 이렇게 보면 어떨까 뭐 이런 식으로 표현을 돌려서 해 주시면 원만하게 학교 생활이 가능합니다라고 말씀드렸었죠.

00:10:49	(성명진) 잘 하셨네요. 선생님들과 자녀에 대한 의사소통은 필수인데요. 어떻게 대화하느냐가 무척 중요하죠. 어떤 경우에는 부모님을 경계하는 선생님도 있고요. 과도한 욕을 하는 학부모님들도 계시거든요. 만약 사연처럼 선생님이 대화를 꺼리신다면 어머님께선 어떻게 하실 것 같으세요?

00:11:13	(함나은) 그런 분께는 저는 먼저 제가 연락을 자주 드리지는 않았구요. 다만 개별화 회의 시간에는 유선으로 하기보다는 반드시 대면으로 인사를 드리고 아이의 특성에 대해서는 간단히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렇게 항상 말씀을 드렸어요. 아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언제든지 말씀해주세요라며 제가 먼저 마음을 열었더니 대부분의 선생님들도 편하게 대해 주셨던 것 같습니다.

00:11:45	(성명진) 거리 유지를 잘 하신 것 같아요. 간단하게 제가 사용한 방법을 말씀드리면 저는 먼저 우리 아이 선생님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은 선생님이라고 생각을 해요. 아닐 때도 있지만 말이나 글로 표현하면 정말 그렇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또 하나의 방법은 선생님과 이야기를 할 때 아이의 문제점은 이야기를 나누는데 좋은 점은 잘 이야기하지 않거든요.

00:12:16	(성명진) 전 반대로 자녀가 집에서 지내면서 좋았던 점,  선생님이 어떻게 해주셔서 감사하고 고마웠던 점들을 문자와 같은 메시지로 전해 봤어요. 그랬더니 아이에 대해서 선생님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주시더라구요. 물론 급한 일이 아니라면 일과 시간에 연락드려야 하고요.

00:12:39	(성명진) 그리고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점을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부모인 저도 제 자녀에 대해서 100% 이해하지 못하는데 선생님이 아이의 장애를 온전히 이해할 것이라고 기대하면 기대한만큼 서운함이 커질 수도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00:13:04	[♪] 마무리 배경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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