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발달장애인용 신규 맞춤형 콘텐츠] 부모님과 이렇게 대화해요
시청자미디어재단, 스톰미디어, 발달장애인, 2024, 신규, 부모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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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00 [♪] 흥겨운 배경음악 00:00:15 (유은일)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장애인복지관에서 근무하는 유은일입니다. 00:00:21 (유은일) 여러분, 여러분이 하루 중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누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00:00:27 (유은일) 아마도 가족이겠죠. 00:00:29 (유은일) 가족끼리 대화는 정말 중요해요. 00:00:32 (유은일) 아이들은 부모님과의 대화를 통해서 많은 걸 배우거든요. 00:00:38 (유은일) 원하는 게 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친구와 오해가 생겼을 때는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궁금한 게 있을 때 어떻게 질문을 해야 하는지 00:00:49 (유은일) 모두 부모님과 대화에서 배우고 연습하게 돼요. 00:00:54 (유은일) 부모님과 대화를 통해 아이들은 사람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를 배웁니다. 00:01:01 (유은일) 이렇게 중요한 가족끼리의 대화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지 함께 이야기 나눠볼 한 가족을 모셨는데요. 00:01:10 (유은일) 어디 계시죠? 00:01:14 (박하랑) 안녕하세요, 저는 17살 박하랑입니다. 00:01:19 (박하랑) 저번에 같이 아이스크림을 고르는데 제가 먹고 싶은 아이스크림이 있었습니다. 00:01:24 (박하랑) 그런데 아빠가 다른 걸 먹으라고 하셔서 얘기하기 싫었습니다. 00:01:29 (박하랑) 그리고 컴퓨터 책상을 동생이 어지럽혔는데 아빠는 제가 한 줄 알고 저를 혼냈었습니다. 00:01:36 (박하랑) 또 부산을 갈 때 KTX를 타는데 저는 6시 차를 타고 일찍 가고 싶었습니다. 00:01:42 (박하랑) 그런데 아빠는 7시에 타자고 하셔서 말이 안 통하고 답답했습니다. 00:01:50 (박찬욱) 하랑이가 엄마랑 대화할 때랑 저랑 대화할 때 좀 달라요. 00:01:54 (박찬욱) 엄마랑은 차분하고 길게 대화를 잘하는데 저랑은 긴 대화가 잘 안 돼요. 00:01:59 (박찬욱) 저도 아들과 긴 대화를 하고 싶고 또 두 번째로는 제가 잔소리를 하면 귀를 막아버릴 때가 있어요. 00:02:06 (박찬욱) 아빠가 말하는데 귀를 막으니까 섭섭하죠. 00:02:10 (유은일) 하랑이 아버님 그리고 하랑이, 두 분 안녕하세요? 00:02:13 (함께) 네, 안녕하세요. 00:02:16 (유은일) 하랑이의 불만과 아버님의 고민 잘 들어봤습니다. 00:02:20 (유은일) 먼저 하나 여쭤볼게요. 00:02:22 (유은일) 두 분은 하루에 대화를 얼마나 하시나요? 00:02:27 (박찬욱) 제가 일을 하고 저녁에 늦게 들어가면 대화 시간이 많지 않아요. 00:02:31 (박찬욱) 주로 애 엄마가 케어를 하니까 저보다 엄마랑 시간을 많이 보내는 편이거든요. 00:02:37 (유은일)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지 못하는데 그 와중에 하랑이가 이런 불만을 갖고 있다니까 속상하셨겠어요. 00:02:44 (박찬욱) 저는 기억이 잘 안 나는데 하랑이가 마음에 담아둔 거 보니 미안하기도 하고 좀 그렇습니다. 00:02:50 (유은일) 이번에는 하랑이에게 물어볼게요. 00:02:53 (유은일) 하랑이는 부산 갈 때 왜 6시 차를 타고 싶었어요? 00:02:58 (박하랑) 일찍 가서 부산 지하철 촬영을 하고 싶었습니다. 00:03:02 (유은일) 부산에 일찍 가서 하고 싶은 일이 있었구나. 00:03:05 (유은일) 그러면 먹고 싶은 아이스크림을 못 먹었을 때랑 동생이 한 일 때문에 혼났을 때는 기분이 어땠어요? 00:03:15 (박하랑) 제가 마음이 속상하고 아빠가 아주 미웠습니다. 00:03:20 (유은일) 그렇게 아빠랑 말이 잘 안 통한다고 느끼면 하랑이는 속상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했어요? 00:03:29 (박하랑) 그냥 속상해서 "방에 들어가 있다 나오겠습니다."라고 얘기하곤 합니다. 00:03:38 (유은일) 그랬군요, 선생님이 하랑이에게 하나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요. 00:03:43 (유은일) 하랑이도 표현을 해야 돼요. 00:03:45 (유은일) 속상할 때는 "아빠가 내 말을 안 들어줘서 속상해요." 00:03:51 (유은일) 아빠가 하랑이를 오해했을 때는 "제가 그런 게 아닌데 저한테 화를 내면 안 돼요." 하고 하랑이가 느끼는 솔직한 감정을 아빠한테 말해주면 좋겠어요. 00:04:03 (유은일) 혹시 하랑이 생각을 아빠가 듣고 기분 나빠하실까 봐 걱정되나요? 00:04:09 (박하랑) 네, 걱정됩니다. 00:04:11 (유은일) 슬프고 기분 나쁘고 속상하게 느끼는 걸 불편한 감정, 부정적인 감정이라고 하는데요. 00:04:19 (유은일) 불편한 감정도 꼭 필요한 감정이에요. 00:04:22 (유은일) 그래서 표현을 하는 게 좋아요. 00:04:25 (유은일) 좀 더 쉽게 설명해 볼게요. 00:04:27 (유은일) 우리가 불편하게 느끼는 감정 몇 가지에 대해서 긍정적인 면을 찾아볼게요. 00:04:34 (유은일) 먼저 불안한 감정을 느끼면 우리는 불편하게 느끼는데요. 00:04:39 (유은일) 불안한 감정은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감정이에요. 00:04:43 (유은일) 예를 들어서 아이들이 자전거를 탈 때 차가 오면 불안해하면서 한쪽으로 비켜서죠? 00:04:51 (유은일) 불안감이 있어야 안전하게 피할 수 있어요, 꼭 필요한 감정이죠. 00:04:56 (유은일) 그리고 긴장할 때 능력이 더 오른다고 해요. 00:05:00 (유은일) 시험을 앞둔 학생들이 긴장감이 있어야 공부가 잘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에요. 00:05:07 (유은일) 하랑이는 앞으로 아빠랑 대화하다가 불편한 마음이 들면 꼭 솔직하게 말해주고요. 00:05:15 (유은일) 아버님은 하랑이가 감정을 표현했을 때에 불편한 감정이라도 인정하고 존중해 주세요. 00:05:22 (유은일) 그다음에 가르쳐야 할 행동에 대해서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주시는 게 좋습니다. 00:05:29 (유은일) 할 수 있으시죠? 00:05:31 (박찬욱) 네, 노력해 보겠습니다. 00:05:33 (박찬욱) 이번에는 제 고민도 좀 살펴봐 주세요. 00:05:37 (유은일) 네, 아버님 고민도 나눠볼까요? 00:05:40 (유은일) 하랑이가 엄마랑은 대화가 잘 되는데 아빠랑은 좀 힘들어하는군요. 00:05:46 (유은일) 사실 이 문제에 대한 답은 앞에서 얘기했어요. 00:05:50 (유은일) 아버님과 하랑이의 대화 시간이 적다고 하셨죠? 00:05:55 (유은일) 보통 아버님들이 생업에 종사하시면서 자녀들과 시간 보내기가 쉽지 않아요. 00:06:01 (유은일) 그러다 보니 대화를 하려고 해도 어색하고 자녀가 보내는 감정적인 신호를 알아차리기 어려워요. 00:06:10 (유은일) 아버님, 하랑이를 얼마나 사랑하시나요? 00:06:14 (박찬욱)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많이 사랑하죠. 00:06:17 (유은일) 하랑이도 아빠를 사랑하나요? 00:06:19 (박하랑) 네, 사랑합니다. 00:06:22 (유은일) 그렇죠, 그런데 대화는 사랑한다고 잘 되는 게 아니거든요. 00:06:27 (유은일) 함께하는 시간이 쌓여야 해요. 00:06:30 (유은일) 직장 생활 때문에 힘드시다면 주말에 1~2시간이라도 아빠와 아들만의 시간을 가져보세요. 00:06:38 (유은일) 거창한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돼요. 00:06:41 (유은일) 아빠의 취향보다는 하랑이가 좋아하는 활동을 하면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해주세요. 00:06:48 (유은일) 하랑이는 뭘 좋아하나요? 00:06:51 (박찬욱) 우리 하랑이는 컴퓨터를 잘 다루고요. 00:06:54 (박찬욱) 그리고 오락실에 있는 농구 게임을 정말 좋아합니다. 00:06:58 (유은일) 그러면 간단한 컴퓨터 게임이나 하랑이가 즐겨 쓰는 프로그램을 같이 해보는 건 어떨까요? 00:07:05 (유은일) 아니면 하랑이한테 지금 물어볼까요? 00:07:08 (유은일) 하랑이는 아빠랑 어떤 걸 하고 싶어요? 00:07:11 (박하랑) 저는 오락실에 가서 저희 아빠랑 농구 게임 점수 대결하고 싶습니다. 00:07:19 (박찬욱) 제가 현재까지는 우리 하랑이랑 컴퓨터를 한다거나 농구 게임을 많이 못 해주고 있었거든요. 00:07:26 (박찬욱) 그런데 지금 그 말씀을 들어보니까 제가 좀 더 하랑이하고 시간을 많이 보내고 농구 게임도 좀 더 열심히 우리 하랑이와 같이 대결을 한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00:07:36 (유은일) 함께 보낸 시간이 쌓여야 아이가 보내는 비언어적 신호를 알아차리고 공감할 수 있어요. 00:07:43 (유은일) 아이들은 누군가 함께 공감해 줄 때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서 행복감을 느낍니다. 00:07:51 (유은일) 그리고 두 번째 고민으로 아빠의 잔소리에 하랑이가 귀를 막는다고요? 00:07:57 (유은일) 하랑이는 아빠가 말씀하시는데 왜 귀를 막는 거예요? 00:08:02 (박하랑) 저희 아빠가 혼내실 때 목소리가 너무 크시고 잔소리가 너무 듣기 싫었습니다. 00:08:13 (유은일) 아버님, 목소리가 큰 편이신가 봐요. 00:08:17 (박찬욱) 네, 제가 욱하는 성격이 좀 있어서 많이 고치긴 했는데 저도 얘기하다가 답답하면 큰소리가 조금씩 나오곤 합니다. 00:08:25 (유은일)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큰 소리를 들었다면 우리 아이들은 교육받는 느낌 대신에 '왜 나한테 화를 내지?' 하고 상대방과 점점 거리를 두게 돼요. 00:08:38 (유은일) 아무리 감정이 올라오더라도 차분하게 대화해 주세요. 00:08:43 (유은일) 아이가 잘못했더라도 화를 내려놓고 대화하는 연습을 부모님들이 하셔야 합니다. 00:08:50 (유은일) 아이들은 부모님을 화나게 하려는 게 아니에요. 00:08:54 (유은일) 하랑이가 다 큰 것 같지만 아직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배우는 단계고 실수를 할 수 있어요. 00:09:03 (유은일) 특히 우리 아이들은 소리에 예민한 경우가 많은데요. 00:09:08 (유은일) 소리에 예민한 아이들 중에 큰 소리가 나면 공격받는 느낌과 함께 안전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판단해서 방어 행동으로 귀를 막는 경우가 있습니다. 00:09:21 (유은일) 부모는 자녀를 보호해야 하는데 아빠가 소리를 지르면 아빠라는 존재도 나를 해칠 수 있는 사람으로 생각할 수 있고 00:09:30 (유은일) 그게 반복되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00:09:37 (유은일) 아버님, 지금부터 차분하게 대화할 자신 있으시죠? 00:09:43 (박찬욱) 저도 욱하는 성격이 문제라서 생각하고 있는데요. 00:09:47 (박찬욱) 점점 고쳐가고 있으니까 하랑이가 귀를 막지 않는 그날까지 열심히 도전해 보겠습니다. 00:09:53 (유은일) 기대해 보겠습니다. 00:09:55 (유은일) 그러면 아버님은 욱하는 표현을 줄이시면서 대신 어떤 방법으로 하랑이를 훈육하시나요? 00:10:03 (박찬욱) 저는 역지사지 대화법을 많이 써요. 00:10:06 (박찬욱) 하랑이가 아빠한테 짜증을 낼 때 "동생이 하랑이한테 똑같이 짜증 내면 기분 좋겠어, 안 좋겠어?" 이런 식으로 얘기하면 수긍이 조금 빨라지더라고요. 00:10:16 (유은일) 굉장히 잘하고 계시네요. 00:10:18 (유은일) 역지사지란 다른 사람과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는 건데요. 00:10:23 (유은일) 이런 대화법은 사회성 발달에도 도움이 되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하고요. 00:10:32 (유은일) "하랑이 이렇게 해!"라고 지시하는 게 아니라 질문을 하는 거잖아요. 00:10:37 (유은일) 부모님이 아이들에게 좋은 질문을 많이 하라고 하는데 좋은 질문이란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에요. 00:10:46 (유은일) 잘하고 계십니다. 00:10:47 (유은일) 가족끼리 좋은 대화를 위한 방법 두 가지를 더 알려드리고 싶어요. 00:10:53 (유은일) 먼저 존댓말 사용입니다. 00:10:56 (유은일) 존댓말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이나 사물을 높여서 이르는 말로 상대에 대한 존중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한 화법입니다. 00:11:06 (유은일) 소통할 때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한데요. 00:11:11 (유은일) 아이들은 존댓말의 바른 표현을 부모님을 보며 배우기 때문에 부모님도 존댓말을 사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00:11:21 (유은일) 특히 부부 사이에 존댓말을 사용하는 모습을 자녀에게 보여주면 자녀는 엄마, 아빠의 모습을 통해 타인을 존중하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00:11:34 (유은일) 하랑이는 부모님께 존댓말을 쓰나요? 00:11:38 (박하랑) 반말하고 존댓말하고 섞으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00:11:42 (유은일) 아버님도 하랑이에게 존댓말을 쓰시나요? 00:11:46 (박하랑) 저희 아버님은 존댓말을 잘 안 쓰십니다. 00:11:51 (박하랑) 아주 가끔씩은 쓸 때도 있습니다. 00:11:54 (유은일) 아버님, 가끔 쓴다는 게 무슨 뜻이에요? 00:11:59 (박찬욱) 저도 아이랑 서로 존대하면 좋다는 걸 알고 쓰려고 해봤는데 2박 3일을 안 가더라고요. 00:12:05 (박찬욱) 오늘부터 또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00:12:09 (유은일) 2박 3일은 가능하다면 3일에 한 번씩 도전하시면 되죠. 00:12:14 (유은일) 그리고 또 다른 방법은 서로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거예요. 00:12:19 (유은일) 이걸 부모님들이 많이 힘들어하시는데요. 00:12:23 (유은일) 자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다 알겠고 더 이상 들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면 말을 끊고 부모님의 생각을 이야기하게 됩니다. 00:12:33 (유은일) 아이들의 말을 중간에 끊지 않고 눈을 맞추며 대화해 주세요. 00:12:39 (유은일) 부모가 자녀의 생각과 말을 정말 궁금해할 때 자녀는 존중받는다고 느낍니다. 00:12:47 (유은일) 하랑이와 하랑이 아버님, 두 분 오늘부터 좋은 대화 나누기 1일이에요. 00:12:53 (유은일) 오늘 이야기들 꼭 기억하시고 좋은 시간 쌓으시길 바랍니다. 00:12:59 (함께) 감사합니다. 00:13:04 [♪] 마무리 배경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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